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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임팩트[2022년 2월호] 넘어졌다가 일어난 이야기

2022-02-28

[월간임팩트 2월호]



어느새 새해인가 했는데, 벌써 두 번째 달이 끝나갑니다.

여러분들은 이제 2022년에 적응하셨나요? 새해 다짐은 잘 진행하고 있으신가요? 


오늘은,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비투비 팀이 올해 가장 많이 고민했던 일을 여러분과 나눠볼까 합니다. 


작년 봄, 미혼모시설에서 퇴소를 앞둔 한 청소년 한부모와 가족사진 촬영을 지원하며 처음 연결되었습니다. 이후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게 필요한 자원을 연결하고, 예전부터 꿈 꿔왔던 일도 시작할 수 있게 지원하면서, 위기상황 해결부터 자립까지 비투비 솔루션의 모든 단계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 90일 된 아기와 함께 가족사진 촬영을 위해 양 손 가득 짐을 들고 첫 인사를 나눴던 5월, 
  • 아기와 함께 지낼 집을 얻어 새 출발하는 기분이라고 행복하다며 들뜬 목소리로 전화주셨던 6월, 
  • 이사 후, 새 집에 수도와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집에 라면 한 개만 있다고 연락을 받아 급하게 긴급생계물품을 지원했던 7월, 
  • 행정상 오류로 기초생활수급이 제때 나오지 않아 함께 동주민센터를 동행했던 7월 말,
  • 아이의 양육이 처음이라 또래의 보육교사를 연결받아서 조금 여유를 갖게 되었다며 연락주신 8월, 
  • 아기와 더 안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 국민행복적금과 주택청약을 들었다며 소식을 전한 9월, 
  • 늘 관심이 있었던 악세사리 창업을 위해 비투비 팀원 몇 명이 사무실에서 아기를 보는 동안, 다른 팀원들과 함께 동대문 상가를 방문했던 10월, 
  • 비투비 팀과 품으로부터 가장 많은 정보와 도움을 얻었다며, 요청드리지 않았는데도 유투브 영상을 만들어 다른 한부모가족들과 공유하셨던 10월 말,
  • 그리고 아기를 홀로 키우는 한부모가족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보여지고 싶다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공유해주었던 11월. 


위기구간을 한 단계 한 단계 넘으며 자립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비투비 팀에도 항상 큰 힘과 보람이 되었습니다. 매번 돈을 빌려가는 아기 아빠와의 관계도 정리되어가는 듯 보이면서, 이대로라면 머지 않은 미래에 경제적으로도 안정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어요. 


이 분의 이야기는 월간임팩트에도 성과로 몇 번 소개된 적이 있어요. 그리고, 유튜브 채널 씨리얼의 비투비 소개영상에서 자립을 준비하는 청소년 한부모로 함께 나오기도 했으니, 기억나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씨리얼에 출연한 이후에는 여러 방송사에서 이 분을 연결해 달라고 비투비에 연락이 오기도 했어요. 혹여 언론의 과도한 관심과 자극적인 노출이 해가 될까 싶어 일체 연결하지 않았지만요. 


하지만, 올 1월부터 상황이 갑자기 많이 안 좋아졌어요. 살아가면서 한 번만 있어도 힘든 일들이 연달아 일어났고, 결론적으로 지금은 아기가 분리 조치되어 인근 시설로 보내졌습니다. 


마음과 지원을 많이 쏟았던 가족이었던만큼, 아기가 분리조치 된 상황에 비투비 팀원들도 심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타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방임이 의심되던 상황에서 비투비가 이 상황을 경찰에 신고해야 할지 고민하던 순간은 정말 힘들었어요. 일이 벌어진 후에는 이 분의 신상을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혹여라도 씨리얼 영상에 나오는 이 분을 보시고 비투비에 후원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씨리얼에는 영상을 내려주십사 요청드렸습니다. 현재 해당 영상은 내려간 상태입니다. 비투비는 보다 더 많은 가족이 위기상황을 벗어나서 자립하는 사회적 변화를 지향하지만, 항상 그 시작은 당장 눈 앞에 있는 1명 그리고 1가족입니다. 비록 지금은 상황이 이렇게 되었지만, 비투비 팀은 계속 이 분을 지원해나갈 계획입니다. 아기와 분리된 즉시 모든 지원이 끊긴 지금이야말로 그는 '사회안전망 밖'에 있는 우리사회의 청소년이고, 지난 몇년간 현장 사례나 데이터를 봐도 불안정한 주거상황이나 경제적 어려움은 또 다른 계획되지 않은 임신으로 이어질 확률이 크니까요. 또한 이 일을 계기로 현장의 최전선에서 그 누구의 도움도 받기 어려운 가족들을 지원하는 비투비 팀원들이 앞으로 이 일을 해나가면서 조금이라도 덜 소진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방도를 마련하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이 단연코 깨끗한 A4용지에 그려진 표처럼 일직선상으로 일어나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messy한 과정에서도 해마다 문제해결의 수사망을 좁혀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사례도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결말을 써내려갈 수 있기를 바라며, 그때까지 이 messsy한 여정에 함께 해주시면 참으로 감사하겠습니다. 


항상 그랬지만, 이번 달에는 그 어느 달보다도 한 자 한 자에 많은 고민이 담긴 것 같습니다. 비투비 팀으로서도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를 내보이는 것 같아, 이 얘기를 하는 것이 많이 망설여졌습니다. 하지만, 비투비는 잘된 성과만 공유하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종종있는 넘어지는 일들과 시행착오, 실패에 대해서도 나누고자 합니다.  그리고, 씨리얼 영상에서 이 청소년 한부모 분을 보고 응원하는 마음에 후원을 시작하신 분들도 계시는 만큼, 현재의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간략히 나마 공유하였습니다.


이달의 후원자 

이번달에도 의미있는 결과물과 임팩트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후원해주신 

모든 후원자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강선호님, 강수현님, 강정구님, 강초롱님, 강현승님, 고수현님, 고은별님, 고현선님, 곽근섭님, 곽인희님, 구민영님, 구민주님, 권현민님, 길리앗의 퍼씨님, 김가영님, 김건강님, 김고은님, 김도언님, 김도현님, 김미라님, 김미정님, 김민정님, 김민지님, 김바른님, 김병찬님, 김상국님, 김상희님, 김설희님, 김성호님, 김소정님, 김소희님, 김수인님, 김승철님, 김안나님, 김영서님, 김영은님, 김영화님, 김오석님, 김용진님, 김유림님, 김유일님, 김은애님, 김이레님, 김주연님, 김지선님, 김지은이님, 김태현님, 김현주님, 김혜겸님, 나종민님, 남소연님, 남수정님, 노현정님, 류보리님, 명건국님, 명성진님, 문소연님, 문인성님, 문재석님, 민형숙님, 민효준님, 박경아님, 박수연님, 박시윤님, 박연경님, 박열매님, 박정진님, 박지향님, 박진호님, 박한솔님, 박현덕님, 박현도님, 박현미님, 박혜수님, 박혜정님, 방영화님, 방탄소년단 아미님, 백대민님, 백승민님, 법무(유) 지평님, 서지혜님, 서지혜님, 서혜임님, 선경림님, 설현주님, 성주희님, 손경희님, 손규리님, 손명자님, 송동경님, 송승희님, 송유미님, 송윤미님, 신경진님, 신명원님, 신수민님, 신승아님, 심성호님, 심은혜님, 심정현님, 안정윤님, 안혜지님, 어정원님, 엄주현님, 오지영님, 오혜민님, 유상희님, 유수정님, 유승원님, 유종성님, 윤재민님, 윤태환님, 윤효빈님, 윤희수님, 이경은님, 이고은님, 이기복님, 이나래님, 이동형님, 이명주님, 이목은님, 이상엽님, 이상은님, 이상호님, 이상화님, 이소윤님, 이수정님, 이수지님, 이수혁님, 이순주님, 이승우님, 이연수님, 이연주님, 이유경님, 이유진님, 이은영님, 이인순님, 이정은님, 이정혜님, 이지영님, 이지태님, 이지태님, 이진희님, 이채린님, 이해윤님, 이향만님, 이현정님, 이현현님, 이혜우님, 이혜인님, 임수진님, 임영기님, 임정현님, 임종록님, 임주희님, 임지영님, 장다슬님, 장동선님, 장승호님, 장은실님, 장은영님, 장희정님, 전경주님, 전경주님, 전수진님, 전화영님, 정경은님, 정다현님, 정윤희님, 정장환님, 정재욱님, 정지은님, 조미라님, 조미선님, 조상욱님, 조수헌님, 조안나님, 조영호님, 조완님, 조은하늘님, 조휘빈님, 지윤진님, 진인휘님, 진행연님, 최문희님, 최미경님, 최민정님, 최윤영님, 최지선님, 최지혜님, 추진아님, 코가손기원결혼님, 하지은님, 한경자님, 한민경님, 한승범님, 한승희님, 허수영님, 허재형님, 홍성지님, 홍용우님, 황기연님, 황선경님, 황소희님, 황지원님, 하영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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