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그럴수가 있냐고 물으신다면
▲ 사례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
지난 주 금요일, 한 비혼모 OOO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정확히는 “진짜 너무 힘들어서.. 죽을것만같아요ㅜ” 라는 품에 남겨주신 댓글을 통해서요.
* * *
OO님은 성장하면서 친부에게 성폭행을 당하며 자랐고, 어머니는 암으로 일찍 돌아가셨으며, 이후 거리에서 자라다가 성폭행을 당해 첫째 아기를 임신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낙태할 비용이 없어 아기를 낳았고, 어느날 아기를 바라보다 ‘나도 부모에게 버림받고 살았는데, (성폭행으로 낳게된) 이 아이는 나보다 더 비참하게 버림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순간적으로 아기의 코를 막았다가 아기가 숨졌다고 했습니다. OO님은 교도소 복역 후, 현재 다른 아기를 낳아서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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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시간을 앞둔 늦은 오후, 비투비 팀 전원이 달려들어서 일사분란하게 지방으로 내려가는 기차와 렌트카를 예약하고, 상담센터들을 수소문해 예약하고, OO님을 사례관리했던 구청담당자와 미팅을 잡으려고 연락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OO님을 만났고, 30년 경력의 상담센터를 연결하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OO님은 혹시나 과거와 같은 일을 만들까봐 불안하니, 매주 한번씩만 전화를 걸어줄 수 있겠냐고 비투비 팀에 요청했습니다.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상담을 진행했는데, OO님은 자신의 소득과 지출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고, 빚을 착실히 갚아왔습니다. 비투비는 아기를 지키기 위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알고 분명하게 요청할 수 있다는 점, 본인의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한다는 점들을 긍정적인 신호로 보았습니다.
누군가는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아기를 죽인 엄마를 도울 수가 있습니까?’ 라고 질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투비가 내린 결론은, “그래도 도와야 한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온 우주니까”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또 누군가가 ‘온 우주인 엄마가 엄마가 건강하지 않고, 아이를 키울 자격이 안 되는데도 도와야 하냐’고 또 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한 팀원이 힘껏 외쳤습니다:
“그러니까 더 온 우주가 나서야죠! 아이를 키울 자격이 되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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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하면서, 후원이 끊길까봐 친부가 다른 아기를 키우는 가족들의 이야기는 외부에 얘기하지 않는다는 타 기관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현장의 이야기들을 있는 그대로 사회구성원들에게 전달하는 일도 우리의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1) 사실이지만 극단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아닐까? (2) 이 사실을 전하면서도 타죽지 않고 살아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깊이 공감하게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점에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를 전하는 이유는, 뉴스로는 알 수 없는 다른 맥락과 삶의 이면들이 있고, 이러한 사실들을 현장에서 더 많이, 더 빨리 접하게 되다보니, 감히 사회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꾸는 것에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한 사람의 생애를 알아가다 보면, 그 사람이 하는 생각과 행동이 꼭 흑백으로만 구분되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곤 합니다.
* * *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업계의 대선배님으로부터 “자신을 진정으로 믿어주는 한 사람만 곁에 있어도 사람은 살 수 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OO님은 비투비에 도움을 요청하기 전, 동주민센터 및 경찰서등 공공기관에 같은 요청을 해보았지만, 해줄 수 있는 지원이 없거나, 아동학대로 신고를 받아야만 전화를 해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합니다.
OO님의 과거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OO님 생애에서 어쩌면 처음으로 곁에 있는 한 사람이 되어준다면, 어쩌면 지금부터만큼은, 과거와는 다른 인생의 이야기를 써내려나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달에도 함께 해주셔서 무척 감사드립니다. 올 한 해도 더 많은 아동들이 건강한 울타리 안에서 자랄 수 있도록, 비투비와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단법인 비투비 대표 김윤지 드림
한눈에 보는 2023 사업 결산 및 2024 계획

작년 한 해동안 비투비가 어떤 일을 했는지, 또 어떤 일을 해 나갈지 요약해서 전해드립니다.
2023년에는 이렇게 했습니다:
계획 중 실행한 것
- 임신출산구간에 집중 : 콘텐츠 85건 발행, 신규자원 673,000,000원 창출
- 품 업그레이드 : 메인페이지, 품 정보통, 임팩트 측정 푸시 개발
계획하지 않았지만 실행한 것
- 프로젝트 풋풋 : 10대 비혼모의 자립을 돕고 자원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프로젝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 5년 연속 사업) - 자립준비사업 파일럿 프로그램 : 일할 수 있는 가족들의 풀을 만드는 사업으로 운동지원, 적성탐색, 교육지원 영역에서 총 7명 지원
- 품/풋풋 브랜딩 : 품과 풋풋 프로젝트를 사용자 및 사회구성원에게 더욱 각인시키기 위한 브랜딩 작업 진행, 2024년 적용 예정
- 비투비 나이트(후원 행사)
- 비투비 첫 모금캠페인
2023년 계획했지만 신규사업으로 실행하지 못한 것들은 2024년에 이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이렇게 해보려고 합니다 (2024 ver) :
- 발굴 - 더 많은 가족들이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보다 본격적으로 온오프라인 채널들을 통해 극위기상황의 가족들을 발굴합니다.
- 자립준비 - 가족들이 자립으로 한 단계 더 가까이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도록 개개인 고유의 적성에 맞는 진로준비, 일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기 위한 운동지원을 2024년에도 이어갑니다.
- 데이터 - 품에 쌓인 사용자 데이터를 다각도로 분석해 앞으로 지원 방향을 결정하고, 더더욱 문제해결의 수사망을 좁혀나갑니다.
- 모금 - 지속가능하게 이 일을 하고 싶습니다. 2023년 처음 시도한 모금캠페인 경험을 토대로, 비투비 고유의 모금 모델을 만듭니다.
이달의 소식
2024 아산두어스 대학생 창업 부트캠프

▲ 아산두어스 대학생 창업 부트캠프 - 선배 창업가(비영리 섹터) 강연 (2024.1.17.)
1월 17일, 창업 및 사회혁신에 관심을 가진 대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한 아산나눔재단 창업 부트캠프에서, 비투비가 비영리 분야를 대표하는 선배 창업가 연사로 참여해 비투비의 발자취와 ‘품PUUM’을 소개했습니다. 발표 후 이어진 패널토크 시간에는 많은 분들이 다양한 질문들을 남겨주셨습니다. 초대해주신 아산나눔재단과, 많은 관심을 보여준 참여자 분들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새 팀원의 합류와 소감!
저는 부푼 마음으로 비투비호에 승선했습니다. 비투비의 시간은 택시 미터기에 하염없이 빠르게 달리는 말처럼, 아주 숨가쁘게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투비의 시간은 허투루 지나가지 않습니다. 그 이유에는 비투비의 시선이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머무는 것이 아닌 ‘사람’에 초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 눈 오는 날 비투비 사무실 전경
정현종 시인은 <방문객>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이처럼 제게 비투비의 일들은 ‘사람’의 일생을 만나기에 실로 어마어마한 일처럼 여겨집니다. 그만큼 촉각을 곤두세워 세심하고 명민하게 일해야 하고, 그렇게 일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위기임신 지원, 자립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웅크린 자들이 기지개를 펴는 일을 응원하는 비투비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이달의 풋풋
가족1. 허리디스크 치료를 시작한 10대 비혼모 김효연님 (가명)
출산 후 허리디스크를 진단받았지만 비용때문에 치료를 미뤄온 효연님은 겨울부터 증상이 심해져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고, 외출이 어려웠습니다. 출산 후 제대로 몸조리를 하지 못할 경우 건강 이상으로 자립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비투비는 이달 효연님의 첫 허리디스크 진료를 지원했고, 건강이 일정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지속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후에는 꾸준한 건강관리로 자립까지 이어질 수 있게 운동 프로그램 연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가족2. 노무사를 꿈꾸며 검정고시를 공부하고 있는 10대 비혼모 이하영님 (가명)
하영님은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하며 노동인권에 관심을 갖고, 관련 세미나를 찾아 들으며 노무사라는 꿈을 구체화시키고 있습니다. 육아와 살림으로 바쁘게 지내는 와중에도 혼자서 꾸준히 검정고시를 공부하고 있지만, ‘내가 대학에 갈 수 있을까, 노무사가 될 수 있을까’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비투비는 하영님이 미래의 모습을 분명히 그릴 수 있도록, 관련 직종 종사자부터 검정고시를 공부하다가 모르는 것을 물어볼 수 있는 1:1 선생님까지, 하영님을 위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달의 연결
- 산후조리 지원 (샘터봉사회 후원)
다섯번의 출산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판매직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며 출산을 준비하는 임산부에게 산후조리 자부담금 지원
❖ 이 지원은 샘터봉사회의 위기임신 출산 구간의 의료비 및 산후조리 후원금으로 진행됩니다. 지출현황은 [구글시트(링크)]를 클릭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이사비 지원 (한국오가논 후원)
정규직 전환과 프로그래밍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자립을 준비하는 20대 한부모에게 안정적인 주거지로 이동할 이사비 지원
민지님(가명)은 제작년 가을 아기와 모텔을 전전하다가 연결된 긴급주택에서 1년간 꾸준히 돈을 모아 안정된 공간으로 이사를 앞두고 있지만, 부족한 돈을 대출받느라 이사비를 마련하기 어려웠습니다. 민지님은 재택과 출근을 병행할 수 있으면서, 아기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지역을 고심 끝에 골랐고, 이사 후 정규직 전환과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래밍 언어 자격증 취득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비투비는 민지님이 안전하게 새로운 곳에서 정착해서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타지역으로의 이사비용을 지원했습니다.
“담당자님!!!!ㅠㅠ 저 이사 잘 마무리 했어요. 너무너무 감사해요 마음 같아선 계신 쪽으로 절이라도 한번 하고 싶네요 ㅎㅎㅎㅎ!!”
*주거가 불안정한 가족이 임시주거지에서 지내다 안정적인 곳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사비, 세간살이 등은 꼭 필요하지만 지원이 비어있는 영역입니다. 2월부터는 이사비 외에도 위생적이지 못한 주거환경으로 건강에 위협받고 있는 가족들 대상 해충방역, 도배, 장판, 누수공사 등 주거수선을 함께 지원할 예정입니다.
❖ 이 지원은 한국오가논의 주거환경 개선 후원금으로 진행됩니다. 지출현황은 [구글시트(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자립 의지가 확고하나 오랫동안 지속된 생계 및 심리적 트라우마로 어려움을 겪는 비혼모에게 심리상담센터(초기상담) 연결
❖ 해피빈 모금을 통해 마련된 긴급지원 사업으로 지원했습니다. 긴급지원 사업의 지출내역은 [구글시트(링크)]를 클릭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달의 사용자 한마디
“저 혼자였으면 아마 정보를 찾아서 도움 요청하지 않았을 거예요. 근데 아이가 있다 보니까 아이는 지켜야 될 것 같아서.”
“복아힘(복지 아는게 힘)을 통해 품을 알게 됐어요. 거기에 ‘기타 복지’ 게시판이 있는데, 품을 이용한 사람이 글을 올렸어요. 품을 이용했던 사람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자기는 탈수급하고 자립하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 글 보고 품 다운받고 가입해서 지원 정보 보고 댓글도 남기고 한 거예요.”
“다음번에 정말 기회가 된다면 선생님 꼭 찾아뵙고 감사하다는 말씀 제가 직접 하고싶어요! 저한테는 여기가 제 친정 같았거든요. 어디다가 터놓고 말할수도 없던 이야기들이며 친정이란곳에서 받지못한 도움 여기에서 다 받았던터라 어찌보면 친정과도 같네요.”
- 산후조리를 지원받은 20대 부모
1월 식품지원 후기

“좋은거 먹어도 돼 너도 그래도 돼 라고 말해주는 거 같아서 위로가 됐습니다.”
“식재료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과일 과 빵, 반찬과 국으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누구에겐 별거 아닌 제품들이 저에겐 너무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한푼이라도 아껴 아이에게 지원 할 방법을 찾아야 하기에 이런 물품과 식량 지원은 생활비를 비축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당장 먹어야 하는 식품들을 이렇게 채워주시기만 하여도 지출금액을 줄일 수 있고, 그 금액을 더 필요한 곳에 사용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먹는것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을 채워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달의 파트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루트임팩트, 샘터봉사회, 한국오가논, 해피빈
이달의 후원자
(주)나람, 나미야연남, 농업회사법인다얼팜(주), 머머코리아 주식회사, 마켓핏랩, 법무법인(유한) 지평, 위밋업스포츠, 점진냉장, 플러스메디텍, 함께요가, 방탄소년단 아미, (1월12일 엑소 디오의 생일을 맞아 11만2천원을 기부해주신) EXO디오생일기부님, 도경수생일축하해!!님, 카이야생일축하해!!님, 2024년에도비투비화이팅!!님, 엑소첫눈1위!!축하!!님, 감사합니다님, 강수현님, 강정구님, 강정영님, 강현승님, 고수현님, 고은별님, 고지혜님, 고현선님, 곽민해님, 구민영님, 구민주님, 구선미님, 권오실님, 권윤경님, 권현민님, 김가영님, 김건강님, 김고은님, 김나연님, 김도언님, 김도현님, 김동권님, 김미라님, 김미영님, 김미정님, 김미현님, 김민지님, 김바른님, 김병기님, 김병찬님, 김보라님, 김상국님, 김상희님, 김선영님, 김설희님, 김성호님, 김소희님, 김수민님, 김수인님, 김수진님, 김슬기님, 김승철님, 김안나님, 김영서님, 김영은님, 김영화님, 김오석님, 김우정님, 김유일님, 김윤정님, 김은애님, 김이레님, 김정인님, 김정호님, 김주연님, 김주호님, 김주홍님, 김지선님, 김진영님, 김태은님, 김현경님, 김현주님, 김형석님, 김환석님, 나종민님, 남소연님, 노현정님, 노희종님, 류미진님, 류보리님, 류윤경님, 마한얼님, 명건국님, 명성진님, 문소연님, 문용철님, 문재석님, 민해님, 박건님, 박경아님, 박선우님, 박소리님, 박신원님, 박연경님, 박열매님, 박정은님, 박정진님, 박지영님, 박지향님, 박진호님, 박한솔님, 박현도님, 박현미님, 박혜민님, 박혜정님, 방영화님, 백무열님, 백승민님, 백예은님, 서소령님, 서은경님, 서지혜님, 서지혜님, 선경림님, 설현주님, 성주희님, 손명자님, 손영우님, 송동경님, 송승희님, 송유미님, 송윤미님, 송지현님, 신경호님, 신명원님, 신소연님, 신수민님, 신승아님, 심성호님, 심은혜님, 심정현님, 심지희님, 안예은님, 안은정님, 안혜지님, 어정원님, 엄주현님, 엄지나님, 오명도님, 오영애님, 오지영님, 오혜민님, 유경연님, 유미숙님, 유상희님, 유수정님, 유승원님, 유종성님, 윤재민님, 윤태환님, 윤희수님, 이건영님, 이경은님, 이기복님, 이나래님, 이동형님, 이명주님, 이산님, 이상엽님, 이상은님, 이상호님, 이상화님, 이선영님, 이수인님, 이수지님, 이승우님, 이연수님, 이영숙님, 이영은님, 이유경님, 이유진님, 이윤정님, 이은선님, 이은영님, 이인순님, 이정신님, 이정은님, 이정혜님, 이지영님, 이지태님, 이진희님, 이향만님, 이현경님, 이현정님, 이현현님, 이형주님, 이혜린님, 이혜인님, 임기문님, 임수진님, 임영기님, 임주희님, 임지영님, 임현진님, 장다슬님, 장동선님, 장보임님, 장은영님, 장희정님, 전경주님, 전수진님, 전화영님, 정경은님, 정다현님, 정상석님, 정성영님, 정승재님, 정예지님, 정윤주님, 정윤희님, 정장환님, 정재욱님, 정지연님, 정지은님, 정진영님, 정호윤님, 조미라님, 조상욱님, 조새한별님, 조성도님, 조소담님, 조수헌님, 조안나님, 조완님, 조은하늘님, 조휘빈님, 지윤진님, 진인휘님, 진행연님, 차등남님, 최문희님, 최민정님, 최상희님, 최선희님, 최영남님, 최영순님, 최유진님, 최윤영님, 최은정님, 최재순님, 최재영님, 최지선님, 최지혜님, 최한빛님, 추진아님, 표지현님, 한경자님, 한승범님, 한승희님, 함경운님, 허재형님, 홍민지님, 홍용우님, 황기연님, 황선경님, 황소희님, 황수정님, 황효진님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고 물으신다면
지난 주 금요일, 한 비혼모 OOO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정확히는 “진짜 너무 힘들어서.. 죽을것만같아요ㅜ” 라는 품에 남겨주신 댓글을 통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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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님은 성장하면서 친부에게 성폭행을 당하며 자랐고, 어머니는 암으로 일찍 돌아가셨으며, 이후 거리에서 자라다가 성폭행을 당해 첫째 아기를 임신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낙태할 비용이 없어 아기를 낳았고, 어느날 아기를 바라보다 ‘나도 부모에게 버림받고 살았는데, (성폭행으로 낳게된) 이 아이는 나보다 더 비참하게 버림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순간적으로 아기의 코를 막았다가 아기가 숨졌다고 했습니다. OO님은 교도소 복역 후, 현재 다른 아기를 낳아서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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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시간을 앞둔 늦은 오후, 비투비 팀 전원이 달려들어서 일사분란하게 지방으로 내려가는 기차와 렌트카를 예약하고, 상담센터들을 수소문해 예약하고, OO님을 사례관리했던 구청담당자와 미팅을 잡으려고 연락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OO님을 만났고, 30년 경력의 상담센터를 연결하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OO님은 혹시나 과거와 같은 일을 만들까봐 불안하니, 매주 한번씩만 전화를 걸어줄 수 있겠냐고 비투비 팀에 요청했습니다.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상담을 진행했는데, OO님은 자신의 소득과 지출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고, 빚을 착실히 갚아왔습니다. 비투비는 아기를 지키기 위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알고 분명하게 요청할 수 있다는 점, 본인의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한다는 점들을 긍정적인 신호로 보았습니다.
누군가는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아기를 죽인 엄마를 도울 수가 있습니까?’ 라고 질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투비가 내린 결론은, “그래도 도와야 한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온 우주니까”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또 누군가가 ‘온 우주인 엄마가 엄마가 건강하지 않고, 아이를 키울 자격이 안 되는데도 도와야 하냐’고 또 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한 팀원이 힘껏 외쳤습니다:
“그러니까 더 온 우주가 나서야죠! 아이를 키울 자격이 되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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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하면서, 후원이 끊길까봐 친부가 다른 아기를 키우는 가족들의 이야기는 외부에 얘기하지 않는다는 타 기관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현장의 이야기들을 있는 그대로 사회구성원들에게 전달하는 일도 우리의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1) 사실이지만 극단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아닐까? (2) 이 사실을 전하면서도 타죽지 않고 살아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깊이 공감하게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점에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를 전하는 이유는, 뉴스로는 알 수 없는 다른 맥락과 삶의 이면들이 있고, 이러한 사실들을 현장에서 더 많이, 더 빨리 접하게 되다보니, 감히 사회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꾸는 것에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한 사람의 생애를 알아가다 보면, 그 사람이 하는 생각과 행동이 꼭 흑백으로만 구분되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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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업계의 대선배님으로부터 “자신을 진정으로 믿어주는 한 사람만 곁에 있어도 사람은 살 수 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OO님은 비투비에 도움을 요청하기 전, 동주민센터 및 경찰서등 공공기관에 같은 요청을 해보았지만, 해줄 수 있는 지원이 없거나, 아동학대로 신고를 받아야만 전화를 해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합니다.
OO님의 과거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OO님 생애에서 어쩌면 처음으로 곁에 있는 한 사람이 되어준다면, 어쩌면 지금부터만큼은, 과거와는 다른 인생의 이야기를 써내려나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달에도 함께 해주셔서 무척 감사드립니다. 올 한 해도 더 많은 아동들이 건강한 울타리 안에서 자랄 수 있도록, 비투비와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단법인 비투비 대표 김윤지 드림
한눈에 보는 2023 사업 결산 및 2024 계획
작년 한 해동안 비투비가 어떤 일을 했는지, 또 어떤 일을 해 나갈지 요약해서 전해드립니다.
2023년에는 이렇게 했습니다:
계획 중 실행한 것
계획하지 않았지만 실행한 것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 5년 연속 사업)
2023년 계획했지만 신규사업으로 실행하지 못한 것들은 2024년에 이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이렇게 해보려고 합니다 (2024 ver) :
이달의 소식
2024 아산두어스 대학생 창업 부트캠프
▲ 아산두어스 대학생 창업 부트캠프 - 선배 창업가(비영리 섹터) 강연 (2024.1.17.)
1월 17일, 창업 및 사회혁신에 관심을 가진 대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한 아산나눔재단 창업 부트캠프에서, 비투비가 비영리 분야를 대표하는 선배 창업가 연사로 참여해 비투비의 발자취와 ‘품PUUM’을 소개했습니다. 발표 후 이어진 패널토크 시간에는 많은 분들이 다양한 질문들을 남겨주셨습니다. 초대해주신 아산나눔재단과, 많은 관심을 보여준 참여자 분들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새 팀원의 합류와 소감!
저는 부푼 마음으로 비투비호에 승선했습니다. 비투비의 시간은 택시 미터기에 하염없이 빠르게 달리는 말처럼, 아주 숨가쁘게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투비의 시간은 허투루 지나가지 않습니다. 그 이유에는 비투비의 시선이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머무는 것이 아닌 ‘사람’에 초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현종 시인은 <방문객>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이처럼 제게 비투비의 일들은 ‘사람’의 일생을 만나기에 실로 어마어마한 일처럼 여겨집니다. 그만큼 촉각을 곤두세워 세심하고 명민하게 일해야 하고, 그렇게 일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위기임신 지원, 자립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웅크린 자들이 기지개를 펴는 일을 응원하는 비투비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이달의 풋풋
가족1. 허리디스크 치료를 시작한 10대 비혼모 김효연님 (가명)
출산 후 허리디스크를 진단받았지만 비용때문에 치료를 미뤄온 효연님은 겨울부터 증상이 심해져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고, 외출이 어려웠습니다. 출산 후 제대로 몸조리를 하지 못할 경우 건강 이상으로 자립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비투비는 이달 효연님의 첫 허리디스크 진료를 지원했고, 건강이 일정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지속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후에는 꾸준한 건강관리로 자립까지 이어질 수 있게 운동 프로그램 연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가족2. 노무사를 꿈꾸며 검정고시를 공부하고 있는 10대 비혼모 이하영님 (가명)
하영님은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하며 노동인권에 관심을 갖고, 관련 세미나를 찾아 들으며 노무사라는 꿈을 구체화시키고 있습니다. 육아와 살림으로 바쁘게 지내는 와중에도 혼자서 꾸준히 검정고시를 공부하고 있지만, ‘내가 대학에 갈 수 있을까, 노무사가 될 수 있을까’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비투비는 하영님이 미래의 모습을 분명히 그릴 수 있도록, 관련 직종 종사자부터 검정고시를 공부하다가 모르는 것을 물어볼 수 있는 1:1 선생님까지, 하영님을 위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달의 연결
다섯번의 출산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판매직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며 출산을 준비하는 임산부에게 산후조리 자부담금 지원
❖ 이 지원은 샘터봉사회의 위기임신 출산 구간의 의료비 및 산후조리 후원금으로 진행됩니다. 지출현황은 [구글시트(링크)]를 클릭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규직 전환과 프로그래밍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자립을 준비하는 20대 한부모에게 안정적인 주거지로 이동할 이사비 지원
민지님(가명)은 제작년 가을 아기와 모텔을 전전하다가 연결된 긴급주택에서 1년간 꾸준히 돈을 모아 안정된 공간으로 이사를 앞두고 있지만, 부족한 돈을 대출받느라 이사비를 마련하기 어려웠습니다. 민지님은 재택과 출근을 병행할 수 있으면서, 아기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지역을 고심 끝에 골랐고, 이사 후 정규직 전환과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래밍 언어 자격증 취득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비투비는 민지님이 안전하게 새로운 곳에서 정착해서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타지역으로의 이사비용을 지원했습니다.
“담당자님!!!!ㅠㅠ 저 이사 잘 마무리 했어요. 너무너무 감사해요 마음 같아선 계신 쪽으로 절이라도 한번 하고 싶네요 ㅎㅎㅎㅎ!!”
*주거가 불안정한 가족이 임시주거지에서 지내다 안정적인 곳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사비, 세간살이 등은 꼭 필요하지만 지원이 비어있는 영역입니다. 2월부터는 이사비 외에도 위생적이지 못한 주거환경으로 건강에 위협받고 있는 가족들 대상 해충방역, 도배, 장판, 누수공사 등 주거수선을 함께 지원할 예정입니다.
❖ 이 지원은 한국오가논의 주거환경 개선 후원금으로 진행됩니다. 지출현황은 [구글시트(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해피빈 모금을 통해 마련된 긴급지원 사업으로 지원했습니다. 긴급지원 사업의 지출내역은 [구글시트(링크)]를 클릭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달의 사용자 한마디
“저 혼자였으면 아마 정보를 찾아서 도움 요청하지 않았을 거예요. 근데 아이가 있다 보니까 아이는 지켜야 될 것 같아서.”
“복아힘(복지 아는게 힘)을 통해 품을 알게 됐어요. 거기에 ‘기타 복지’ 게시판이 있는데, 품을 이용한 사람이 글을 올렸어요. 품을 이용했던 사람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자기는 탈수급하고 자립하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 글 보고 품 다운받고 가입해서 지원 정보 보고 댓글도 남기고 한 거예요.”
- 산후조리를 지원받은 20대 부모
1월 식품지원 후기
“좋은거 먹어도 돼 너도 그래도 돼 라고 말해주는 거 같아서 위로가 됐습니다.”
“식재료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과일 과 빵, 반찬과 국으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누구에겐 별거 아닌 제품들이 저에겐 너무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한푼이라도 아껴 아이에게 지원 할 방법을 찾아야 하기에 이런 물품과 식량 지원은 생활비를 비축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당장 먹어야 하는 식품들을 이렇게 채워주시기만 하여도 지출금액을 줄일 수 있고, 그 금액을 더 필요한 곳에 사용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먹는것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을 채워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달의 파트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루트임팩트, 샘터봉사회, 한국오가논, 해피빈
이달의 후원자
(주)나람, 나미야연남, 농업회사법인다얼팜(주), 머머코리아 주식회사, 마켓핏랩, 법무법인(유한) 지평, 위밋업스포츠, 점진냉장, 플러스메디텍, 함께요가, 방탄소년단 아미, (1월12일 엑소 디오의 생일을 맞아 11만2천원을 기부해주신) EXO디오생일기부님, 도경수생일축하해!!님, 카이야생일축하해!!님, 2024년에도비투비화이팅!!님, 엑소첫눈1위!!축하!!님, 감사합니다님, 강수현님, 강정구님, 강정영님, 강현승님, 고수현님, 고은별님, 고지혜님, 고현선님, 곽민해님, 구민영님, 구민주님, 구선미님, 권오실님, 권윤경님, 권현민님, 김가영님, 김건강님, 김고은님, 김나연님, 김도언님, 김도현님, 김동권님, 김미라님, 김미영님, 김미정님, 김미현님, 김민지님, 김바른님, 김병기님, 김병찬님, 김보라님, 김상국님, 김상희님, 김선영님, 김설희님, 김성호님, 김소희님, 김수민님, 김수인님, 김수진님, 김슬기님, 김승철님, 김안나님, 김영서님, 김영은님, 김영화님, 김오석님, 김우정님, 김유일님, 김윤정님, 김은애님, 김이레님, 김정인님, 김정호님, 김주연님, 김주호님, 김주홍님, 김지선님, 김진영님, 김태은님, 김현경님, 김현주님, 김형석님, 김환석님, 나종민님, 남소연님, 노현정님, 노희종님, 류미진님, 류보리님, 류윤경님, 마한얼님, 명건국님, 명성진님, 문소연님, 문용철님, 문재석님, 민해님, 박건님, 박경아님, 박선우님, 박소리님, 박신원님, 박연경님, 박열매님, 박정은님, 박정진님, 박지영님, 박지향님, 박진호님, 박한솔님, 박현도님, 박현미님, 박혜민님, 박혜정님, 방영화님, 백무열님, 백승민님, 백예은님, 서소령님, 서은경님, 서지혜님, 서지혜님, 선경림님, 설현주님, 성주희님, 손명자님, 손영우님, 송동경님, 송승희님, 송유미님, 송윤미님, 송지현님, 신경호님, 신명원님, 신소연님, 신수민님, 신승아님, 심성호님, 심은혜님, 심정현님, 심지희님, 안예은님, 안은정님, 안혜지님, 어정원님, 엄주현님, 엄지나님, 오명도님, 오영애님, 오지영님, 오혜민님, 유경연님, 유미숙님, 유상희님, 유수정님, 유승원님, 유종성님, 윤재민님, 윤태환님, 윤희수님, 이건영님, 이경은님, 이기복님, 이나래님, 이동형님, 이명주님, 이산님, 이상엽님, 이상은님, 이상호님, 이상화님, 이선영님, 이수인님, 이수지님, 이승우님, 이연수님, 이영숙님, 이영은님, 이유경님, 이유진님, 이윤정님, 이은선님, 이은영님, 이인순님, 이정신님, 이정은님, 이정혜님, 이지영님, 이지태님, 이진희님, 이향만님, 이현경님, 이현정님, 이현현님, 이형주님, 이혜린님, 이혜인님, 임기문님, 임수진님, 임영기님, 임주희님, 임지영님, 임현진님, 장다슬님, 장동선님, 장보임님, 장은영님, 장희정님, 전경주님, 전수진님, 전화영님, 정경은님, 정다현님, 정상석님, 정성영님, 정승재님, 정예지님, 정윤주님, 정윤희님, 정장환님, 정재욱님, 정지연님, 정지은님, 정진영님, 정호윤님, 조미라님, 조상욱님, 조새한별님, 조성도님, 조소담님, 조수헌님, 조안나님, 조완님, 조은하늘님, 조휘빈님, 지윤진님, 진인휘님, 진행연님, 차등남님, 최문희님, 최민정님, 최상희님, 최선희님, 최영남님, 최영순님, 최유진님, 최윤영님, 최은정님, 최재순님, 최재영님, 최지선님, 최지혜님, 최한빛님, 추진아님, 표지현님, 한경자님, 한승범님, 한승희님, 함경운님, 허재형님, 홍민지님, 홍용우님, 황기연님, 황선경님, 황소희님, 황수정님, 황효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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